[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개통취소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데 이어 일반 판매 재개도 다음달 1일로 미뤘다. 기존 사용자들의 굳건한 지지에 따른 자신감이 배경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 재개를 28일에서 다음달 1일로 미뤘다. 29일 출시되는 LG전자의 V20입장에선 짧은 시간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개통 취소시기를 이달 말로 연장함에 따라 기존 사용자들이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자칫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기존 갤노트7 사용자들이 환불보다 교환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이 결정된 갤노트7은 연이어 보고된 폭발사고와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지지층을 형성했다.

지난 19일 기기 교환 시작과 함께 드러난 개통취소 인원은 전체 사용 고객 43만명 중 1만8천명으로 4%에 불과했다. 기존 고객의 96%가 갤노트7을 계속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리콜결정 초기 개통취소 관련 문의가 많아 다수의 사용자가 개통취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개통취소는 많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빠른 결정과 구성품이 없거나 파손이 있는 경우에도 새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등 통큰 결정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를 다음달 1일까지로 미루고, 개통취소 기간도 이달 말로 연장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환불 대신 교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주류를 이뤘고, 국내보다 더 빠른 속도의 리콜율을 보였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선 하루, 미국에선 이틀만에 전체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 고객이 기기교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7을 둘러싼 기기결함과 V20의 제한된 타겟층 역시 삼성전자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신작 아이폰7은 성공적인 출시 이후 기기결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출시 열흘이 지난 아이폰7은 ▲과부화된 작업 수행 시 들리는 바람 새는 소리 ▲기대 이하의 방수기능 ▲제트블랙 색상의 스크레치 ▲라이트닝 커넥터에 이어폰 연결 시 제멋대로 재생·중지 되는문제 ▲아이폰7플러스의 새로운 기능인 ‘초상화모드’사용 불가 등이 불만으로 거론되고 있다.

LG전자의 V20은 쿼트 DAC(Quad 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탑재해 특화된 음향성능을 특징으로 내새우는 만큼 타깃으로 삼는 고객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지목된다.

실제로 LG전자는 V20과 일반 스마트폰의 음질을 비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 음향기기 중심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음향에 집중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V20이 오디오 매니아 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기능과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대중적으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삼성전자가 기기교체 고객에게 통신비 지원까지 약속한 만큼 개통취소 기간이 연장됐다 하더라도 개통취소에 나서는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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