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시범 운행 중이던 구글의 자율운행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며 달려온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 엔가젯은 24일(현지시간) 구글이 시범 운행 중이던 자율주행차량과 도로를 주행하던 밴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돌로 자율주행차량의 측면이 심하게 손상됐지만, 자율주행차 탑승자와 밴 운전자의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내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한 차량이 자율주행차량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구글의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은 주행신호를 받고 6초 이후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 안전한 주행을 했지만, 신호를 무시한 상대 차량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상대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엔가젯)

사고 발생 과정에서 자율주행차량의 과실은 발견되지 않는다. 단만 이번 사고는 이전까지 보고된 자율주행차량 관련 사고와는 다른점이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자율주행차량 사고에는 탑승자의 조작이 일부 관여했지만, 이번 사고는 탑승자의 관여없이 상대 운전자 과실로 발생한 사고이다.

이는 자율주행차량이 안전한 주행을 한다하더라도 도로 위 다른 차량 운전자의 과실을 고려해야 하므로, 자율주행차량 내 탑승자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율주행차량의 핵심 과제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은 향후 자율주행차량의 발전 및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이달 말 충돌사고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제시하기에 앞서 “신호를 위반한 상대 운전자의 과실이 충돌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며 “충돌사고의 94%가 운전자의 부주의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구글, 우버 등 자율주행차량을 개발 중인 제조사들은 현행 도로법에 따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만, 다각도로 변화하는 도로 상황에 맞춰 상대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까지 방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외신은 자율주행 기술이 도로 위 모든 차량의 표준이 되지 않는 한 충돌 사고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량은 활발한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인 반면, 개발사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기술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차량의 충돌사고가 향후 미국 내 자율주행차량 규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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