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곡면(커브드)으로 이뤄진 TV 및 모니터가 하이엔드 제품에서 보급화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중국 시장에서 커브드 TV가 대중화 단계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곡면 산업 공급망의 성숙으로 커브드 TV 및 모니터가 하이엔드 제품에서 대중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커브드 TV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활약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선방도 기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있어 올해와 내년이 시장 폭발기 시점에서 시장을 선점하느냐 여부가 갈리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컨설팅 및 시장조사 기업 중이캉(中怡康)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커브드 TV는 2017년 400만대, 커브드 모니터는 2017년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 중국 현지 커브드 TV 공급망 전반 빠르게 성숙 중

중국 언론 인민망은 “커브드TV와 모니터는 유려한 호선형 외관으로 ‘TV와 모니터 화면은 평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하이엔드급 제품 소비자에서 빠르게 보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이같은 커브드 제품은 3년 여에 걸친 시장 안착 단계를 지나 커브드 제품 관련 공급망도 갈수록 성숙하고 있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하이엔드에서 대중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또 중이캉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커브드 TV 판매량은 2016년 2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2017년에는 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커브드 모니터 판매량은 2016년 200만대에 이르러 2017년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뿐 아니라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콘카, 러에코, TCL, 웨이징(WHALEY), 샤오미 등 TV 기업과 AOC(冠捷), HKC(惠科)를 비롯한 모니터 기업이 포진해 있으며 총 약 20여개 브랜드가 ‘곡면’ 전쟁에 가담해 있는 상태다. 곡면 TV 제품은 대부분의 인치 대에 걸쳐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출시 모델은 155가지에 이른다.

이중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커브드 TV 판매 침투율은 이미 26%에 이르고 있으며 중이캉에 따르면 올해 1~7월 TCL 커브드 TV 판매 금액은 29.7%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7월 TCL의 커브드 TV 판매 금액은 34.7% 뛰어 올랐다.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커브드TV. 중국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선방이 기대된다.

■ 커브드 제품이 디스플레이 시장의 신 ‘동력’...올해가 발전의 원년 

주요 인치대의 곡면 TV 제품 가격 인하가 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팔리는 중국산 제품과 해외 제품을 비교할 때 중국 내 주요 브랜드의 55인치 커브드 TV 가격은 이미 기존 1만 위안 수준에서 최근 5000위안 가량으로 반토막 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인터넷 TV가 득세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한 지금의 시장 현황이 커브드 TV를 보다 대중화 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인터넷 TV 브랜드들의 ‘하드웨어 공짜’ 전략 즉 콘텐츠를 구매하면 하드웨어를 얹어준다는 식의 전략이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을 크게 끌어내리면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더 새로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 그리고 올림픽 효과도 작용했다. 중국 전자제품 협회 부비서장 뤼런보(陆刃波)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드라이브하고 9~10월 성수기 및 올림픽 효과에 힘입어 커브드 TV와 모니터가 ‘대폭발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에서 커브드 제품이 고속 성장으로 접어드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들도 커브드 제품이 디자인 차원, 그리고 기능 차원에서 뛰어나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TV가 편평한 제품에서 ‘곡면’으로 바뀌면 디바이스 자체의 미적 아름다움을 높여줄뿐 아니라 화질 역시 한층 고도화되고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해 준다”며 “평면 제품과 비교할 때 커브드 TV의 시야각이 더욱 넓으며 사용자들에게 IMAX 영화관과 같은 서라운드 타입 몰입감과 현장감을 안겨준다”고 언급했다.

■ 디스플레이 및 가전 발전의 ‘엔진’ 될것

중국의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품 형태로서 커브드 제품이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상당한 작용을 하고 있으며, TV 시장의 분류로 봤을 때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기존 TV 시장 등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민망은 “곡면 기술 수준의 발전과 주요 TV 기업의 제품 출시에 따라 커브드 제품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TV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하다. 중국 AVC(奥维云网)에 따르면 2016년 중국 TV 시장 판매 규모는 473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보다 1.4% 소폭 증가한 것이다. 판매 금액으로 보면 1611억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세가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이야기다.

거실 전체로 보면 발전 잠재력은 더 크다. 중국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 이관즈쿠(易观智库)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가정의 스마트 하드웨어 상품에 힘입어 2016년 중국 거실 경제 시장 규모는 1400억 위안에 이르며 2018년까지 340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이어 2020년 거실경제의 총 규모는 1조1000억 위안에 이른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커브드 제품을 비롯한 하이엔드 제품이 소비자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 바로 주요 동력이라고 보고 있으며 가격전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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