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www.kipost.net)에 2016년 7월 5일 게재됐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파일럿 라인이었던 V1을 철거한다. 최근 TV용 OLED 생산을 장기 과제로 미루기로 함에 따라 시험생산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장비 철거 후 V1의 유휴 공간은 중소형 OLED 생산설비로 채울 예정이다.

L7-1라인에 이어 V1에도 중소형 OLED 설비가 들어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 비중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커브드 O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파일럿 라인인 V1을 철거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V1 패널로 샘플 생산한 55인치 OLED TV. /삼성전자 제공

 

V1 철거 뒤 5.5세대 OLED 증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V1 라인 내에 TV용 OLED 파일럿 생산 설비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V1 라인에는 8세대(2200mm X 2500mm) 적⋅녹⋅청 OLED를 월 6000장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돼 있다.

적⋅녹⋅청 증착 방식은 6세대(1500mm X 1850mm) 기판을 절반으로 다른 뒤, 두 번에 걸쳐 증착하는 게 대면적 한계이지만, V1은 ‘스몰마스크스캐닝(SMS)’을 통해 8세대 기판에서 이를 시도했다.

SMS는 작은 크기의 섀도마스크와 유기재료 도가니가 단계적으로 이동하면서 넓은 면적 전체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마치 판화를 한 번에 찍지 않고, 작은 원판을 여러 번 이동시키며 찍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SMS 기술은 섀도마스크 크기가 커질수록 가운데 부분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처지는 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MS 양산 적용을 위해 2012년부터 일본 알박, 국내 장비 업체인 SFA로부터 증착 장비를 도입했지만 결국 수율 확보에는 실패했다.

TV용 OLED 패널 생산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55인치 패널을 면취할 수 있을 만큼 기판에 유기물질이 고르게 증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정 중에 섀도마스크를 이동시키면서 이를 수행하기는 극히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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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 증착 과정을 설명한 그림. 하단의 섀도마스크와 도가니(리니어 소스)가 이동하면서 증착한다. /SID 제공

 

양산 목표 내년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는 V1 라인 철거를 통해 생긴 공간을 중소형 OLED 생산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LCD를 생산하는 천안 L7-1 라인도 OLED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V1의 중소형 OLED 전환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L7-1은 유휴 장비를 매각하는데 인수자를 찾고 장비 반출에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V1 내 장비는 대부분 폐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SMS 방식의 증착은 오직 삼성디스플레이만이 시도했었고, 관련 기술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 다른 업체들이 유휴 장비를 인수할 가능성이 적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패한 SMS 방식 증착을 다른 업체가 성공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 유휴 장비를 인수할 후보가 없다.

장비 매각 후 반출보다는 반출 후 폐기하는 게 훨씬 빠를 수 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장비 업체들과 V1에 입고할 중소형 OLED 장비 규격에 대해 논의 중이다. 5.5세대 월 3만장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플렉서블 OLED 라인인 A3는 6세대 장비를 사용하지만, V1은 A2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어 6세대 장비를 설치할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 A2 라인 설비를 수주했던 장비 업체들의 수주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A2 라인에는 AP시스템(ELA), 테라세미콘(열처리), HB테크놀러지(AOI), 아이씨디(에처), SFA(물류) 등이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양산은 내년 상반기, 장비 입고는 올 연말이 목표다. 그러나 증착장비 등 수급난이 극심한 일부 설비 스케줄에 따라 양산이 미뤄질 수도 있다.

Brian Ahn
ahngija@kipo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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